작년 추석에도 그랬는데요. 친척들이 "만나는 사람 있어?" 묻다가, 있다고 하면 꼭 "그 사람이랑 궁합은 봤어?"까지 갑니다.

올해도 똑같을 것 같아서, 이번엔 제가 먼저 도사님한테 물어봤습니다.
궁합 얘기, 왜 명절마다 나오는 걸까요
Q. 명절만 되면 다들 궁합 얘기를 꺼내는데, 이유가 있나요?
이건 저도 사주 지식이라기보다 관찰에 가까운데요.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가 명절 말고는 많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연애·결혼 얘기가 그날 몰리는 것 같습니다.
"걱정돼서 그런 거지. 나쁜 마음으로 묻는 건 아니야."

도사님 말씀 듣고 나니,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아도 마음은 좀 풀리더라고요.
궁합이 안 좋으면 진짜 헤어져야 하나요
Q. 궁합 안 좋다고 나오면 헤어지는 게 맞아요?
"그건 그렇게 딱 잘라 말할 게 아니야."

"궁합에서 안 맞는 부분이 나와도, 그게 관계 전체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 사람이 맞춰가는 부분도 크거든."
이 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았는데요. 지난 편(명식·네 기둥) 때도 그렇고, 도사님은 확실히 단정을 안 하시는 스타일입니다.
그럼 궁합은 정확히 뭘 보는 건가요
Q. 그럼 궁합은 구체적으로 뭘 비교하는 거예요?
"두 사람 명식을 나란히 놓고 오행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지, 간지 조합이 부딪히는 데가 있는지 보는 거야."
"근데 이것도 유파마다 비중이 달라. 오행부터 보는 사람도 있고, 간지 궁합부터 보는 사람도 있고."

지난번 작명 얘기 때도 똑같은 답을 들었던 게 생각났습니다. 사주 쪽은 정답 하나로 딱 떨어지는 영역이 아닌가 봅니다.
사실 저부터가 궁합 볼 상대가 자주 없어집니다
이쯤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저는 연애를 짧게, 자주 하는 편입니다. 대체로 상대가 먼저 잠수를 타서 끝나고요.
그래서 명절마다 "궁합은 봤어?" 질문을 받으면 살짝 뜨끔합니다. 볼 상대가 있어야 궁합을 보죠.

다행히 이런 질문 공세는 언니가 옆에서 같이 받아줍니다. "쟤 아직 소개팅 앱 켜놨다 지웠다 해" 하고 먼저 방어막을 쳐주는 편이라, 저 혼자 감당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저만 이런 질문에 스트레스받는 걸까요

도사님한테 슬쩍 여쭤봤습니다. 이거 저만 유난히 겪는 건지.
"명절에 이런 질문 받는 게 도연 씨 혼자만은 아닐걸."
"근데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어. 궁합이 안 좋아서 걱정된다는 것보다, 애초에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캐묻는 게 더 부담이잖아."

맞습니다. 궁합은 그다음 문제고, 일단 "만나는 사람 있어?" 질문 자체가 제일 곤란합니다. 이건 사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도사님도 여기서는 그냥 공감만 해주셨습니다.
다음 편 예고

이번 편은 궁합 얘기였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도사님이 종종 말씀하시는 "내 사주에 물이 없다"는 말이 정확히 뭔지 물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