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도사님이 손님 명식 보시다가 혼잣말처럼 이러시더라고요. "어, 이분 물이 하나도 없네."

궁금함-호기심

그땐 그냥 흘려들었는데, 요즘 제 명식을 보다가 저도 물이 없다는 걸 알고 진지하게 여쭤봤습니다.

물이 없다는 게 정확히 뭔가요

Q. "물이 없다"는 게 진짜 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에요?

"응, 오행이 목화토금수 다섯 개인데, 명식 여덟 글자 중에 수에 해당하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야."

"목화토금 넷만 있고 수만 빠진 거지."

골똘히생각

이름 정도만 들었던 오행이 이렇게 개인 명식 얘기로 들어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없는 게 나쁜 건가요

Q. 없는 오행이 있으면 안 좋은 거예요?

"그건 그렇게 딱 잘라 말할 게 아니야."

못마땅-단호

"없다는 건 그 기운이 약하다는 뜻이지, 결함이라는 뜻이 아니야. 다른 넷이 그만큼 강한 거지."

"오행이 골고루 있는 사람도 있고, 한쪽으로 쏠린 사람도 있어. 쏠린 게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이 대목에서 안심했습니다. 저만 뭔가 부족한 줄 알았거든요.

그럼 보완이라는 건 왜 하는 거예요

Q. 그런데 왜 이름 지을 때 부족한 오행을 채운다고 하는 거예요?

"그건 지난번 작명 편에서 얘기했던 거랑 같은 맥락이야. 없는 기운을 이름으로 살짝 보태주면 균형이 맞는다고 보는 유파가 있는 거지."

"근데 이것도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야. 오행부터 보는 사람도 있고, 아예 다른 기준으로 보는 사람도 있어."

흡족-여유

지난 편(무료작명) 얘기가 여기서 다시 연결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 명식엔 물이 없는데, 그럼 저는요

신남-설렘

궁금해서 제 얘기도 여쭤봤습니다.

"도연 씨는 수가 없는 대신 화가 많은 편이야. 그래서 성격이 급하고 열정적인 쪽으로 강조돼 보이는 거지."

"근데 이것도 그냥 경향이야. 도연 씨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도연 씨가 제일 잘 알잖아."

흡족-여유

듣고 보니 저는 확실히 뭘 하든 빨리 시작하고 빨리 지치는 편입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오행은 나이 들면서 바뀌기도 하나요

궁금함-호기심

문득 궁금해져서 하나 더 여쭤봤습니다.

"명식 자체는 안 바뀌어. 태어난 순간에 고정되는 거니까."

"근데 대운이 지나가면서 그 시기에 어떤 오행 기운이 더해지는지는 달라져. 그래서 같은 사람도 시기마다 느껴지는 게 다를 수 있어."

흡족-여유

명식 자체는 그대로인데, 시기마다 다르게 겹쳐 보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자주 묻는 것

Q. 오행이 골고루 있으면 더 좋은 사주인가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균형과 쏠림은 각각 다른 특징을 만드는 거지, 우열이 아닙니다.

Q. 부족한 오행은 반드시 보완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보완은 참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지, 필수는 아닙니다.

Q. 명식에서 오행이 몇 개나 겹칠 수 있나요? 한 오행에 여러 글자가 몰릴 수도 있고, 아예 없는 오행이 두 개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로고-엠블럼_원형뱃지

오행 얘기는 여기까지 정리할게요. 다음 편에서는 "이직운"이 실제로 뭘 보는 건지 물어볼게요. 저도 계약직 전전하던 시절이 있어서 궁금했던 주제입니다.